Biography
유주희는 반복적인 신체 행위와 재료의 물성을 통해 자연과 내면의 리듬을 탐구해온 작가이다. 초기의 구성적인 흑백 회화에서 출발해 수평선과 넓은 색면을 활용한 추상 풍경, 청색 중심의 단색 회화, 스퀴지를 이용한 반복적 흔적과 최근의 신체적 제스처가 강조된 작업으로 자신의 회화세계를 확장해왔다.
작가는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캔버스를 오래 바라본 뒤, 선택한 재료와 방법을 통해 반복적인 행위를 이어간다. 이러한 행위는 육체적으로 힘든 지점까지 지속되며, 작가의 몸과 캔버스, 물감과 도구가 서로 반응하는 과정에서 화면 위의 흔적과 리듬이 형성된다.
유주희의 회화에서 자연은 직접적인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과 기억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경남 하동의 섬진강과 송림, 모래밭 등 유년기의 자연 경험은 청색 작업과 명상적인 화면의 배경이 되었다. 작가는 반복과 물성, 우연한 효과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내면이 만나는 회화적 공간을 만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