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graphy
노열은 1966년 경상북도 칠곡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대부터 회화와 오브제, 설치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왔으며, 1999년부터 자신의 작업을 ‘중력 조각(Gravity Sculpture)’이라 명명하고 중력과 시간, 물질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작가는 캔버스와 유리, 와이어, 금속 그릇과 같은 평면이나 기성 사물 위에 특수하게 조합한 물감을 올리고, 작품을 거꾸로 세우거나 걸어 물감이 중력에 따라 흐르고 떨어지도록 한다. 이후 물감이 건조되고 굳어지기를 기다린 뒤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물감은 고드름, 물결, 종유석과 같은 돌기와 덩어리로 성장한다. 작가는 형태를 직접 조각하기보다 물질과 중력, 시간이 작품을 형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한다.
노열의 작업은 빠른 성장과 효율을 강조하는 현대 물질문명의 속도에 질문을 던지며, 자연의 순리와 생멸의 흐름, 반복과 기다림, 느림과 멈춤의 가치를 회화와 조각, 설치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드러낸다.
